따뜻한 햇살, 선선한 바람, 푸릇푸릇한 풍경.
모든 것이 완벽한 5월은 사실 여행의 황금기입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 시기엔 붐비지 않으면서도 아름다운 여행지들이 꽤 많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오늘은 5월에도 비교적 조용하고 한적한 국내 비수기 여행지 3곳을 소개합니다. 복잡한 관광지 대신, 여유롭게 걷고 쉬고 싶은 분들에게 꼭 추천드리고 싶어요.
대나무 숲과 느린 여행의 도시, 전남 담양
담양은 봄이면 유난히 푸릇푸릇해지는 도시입니다. 특히 대나무가 가득한 죽녹원은 계절을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 장소로 손꼽히죠.
하지만 담양이 여행지로 가장 붐비는 시기는 의외로 여름과 가을. 그래서 5월의 담양은 비교적 조용하게 풍경을 즐길 수 있는 비수기 명소입니다.
죽녹원 산책은 아침 시간대가 가장 추천! 바람에 흔들리는 대나무 소리는 잡생각을 날려줄 만큼 힐링이 됩니다.
죽녹원 근처에는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도 있어 자전거 한 바퀴 도는 것도 좋아요. 지금은 입장료가 있으니 미리 확인하고 가시는 게 좋습니다.
또 하나의 꿀팁은 담양식 떡갈비와 대통밥. 대부분 관광객은 메인 거리의 유명 식당만 찾지만, 죽녹원 뒷골목에 있는 작은 식당들이 오히려 정갈하고 가성비 좋습니다.
📌 여행 꿀팁: 담양은 광주에서 버스로 40분 거리. 기차 대신 광주행 KTX + 광주에서 버스 환승 코스를 활용하면 시간과 비용을 모두 절약할 수 있어요.
남해의 조용한 구석, 전남 고흥
“고흥?” 하고 고개를 갸웃할 수도 있지만, 바로 그 점이 이곳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고흥은 여전히 여행지로 널리 알려지지 않은 보석 같은 장소이죠.
특히 5월의 고흥은 꽃과 초록이 어우러지는 계절 덕분에 풍경도 절정을 맞습니다. 대표적인 명소는 다음과 같아요.
팔영산 편백나무 숲길은 걷기 좋은 코스로 유명한데, 봄의 고요한 숲속 공기가 몸을 정화시켜주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나로도 항공우주센터는 가족 단위 여행자에게 인기가 많지만, 평일에 방문하면 사람 없이 우주 체험도 여유롭게 할 수 있죠.
그리고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남열해돋이해수욕장. 이미 몇몇 사진 작가들에게 ‘몰래 오는 명소’로 소문이 나 있는 이곳은 일출 시간대의 고요함과 색감이 예술입니다.
📌 여행 꿀팁: 고흥은 대중교통이 다소 불편할 수 있으니 렌터카 이용이 편리합니다. 대신 평일 숙박비가 저렴해 1박 2일 여행으로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어요.
청정 자연이 숨 쉬는 충북 괴산
마지막으로 소개할 곳은 내륙 깊숙한 곳, 충북 괴산입니다.
충청권 여행지 중에서도 여전히 ‘숨은 진주’로 불리는 이곳은 도심의 소음과는 완전히 단절된 자연을 경험할 수 있어요.
봄의 괴산은 산책과 등산 모두에 적합합니다. 대표적인 산막이 옛길은 호수 따라 이어지는 걷기 좋은 길로, 5월에는 연둣빛 나뭇잎들이 빛나는 풍경을 만들어줍니다.
중간중간에 있는 정자, 흔들다리, 호수 전망대는 쉬어가기에도 좋아 노년층이나 가족 단위 여행자에게도 인기입니다.
최근에는 괴산군이 청년 창업 마을을 조성하면서 귀여운 카페, 빵집 등이 생겨나고 있어 도심 감성 + 시골 감성의 독특한 조합도 느껴볼 수 있습니다.
📌 여행 꿀팁: 괴산은 충주/청주에서 버스로 접근 가능하지만, 자차 또는 카셰어링을 이용하면 인근 괴강국민관광지, 화양구곡, 갈은구곡까지 확장해 여행할 수 있어요.
봄 여행의 베스트는 오히려 ‘조용한 곳’일지도 몰라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봄이면 벚꽃, 유채꽃, SNS 핫플레이스만 떠올리지만,
사실 진짜 봄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건 이런 ‘비수기 여행지’들 아닐까요?
이번 5월,
누구보다 여유롭게 걸으며
자연과 가까이 호흡할 수 있는 여행을 떠나보세요.
화려하진 않지만, 그 어떤 여행보다 깊은 여운이 남을지도 모릅니다 :)